사라지는 골목, 그리고 남겨지는 마음 – 한남3구역을 보며
요즘 밤잠 설치며 뒤척이는 날이 잦다. TV를 켜고 무심코 본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 한남 3 구역 편이 그렇게 마음을 잡아끌 줄은 몰랐다.낡은 집들, 좁은 골목들, 울퉁불퉁한 계단 위로 이어지는 담벼락.그 속엔 누군가의 삶이, 식탁 위 따뜻한 국물 냄새가, 오래된 사진첩처럼 묵묵히 쌓여 있었겠지.‘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둘 사라져가는 모습에 묘하게 마음이 저릿했다.아마 그 장면들이 더 깊게 다가왔던 건,내가 평소에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히피이모의 영상들 때문일지도 모른다.그 채널에는 실제로 한남3구역 사람들이 나온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풍경이 담겨 있다.골목에서 마주치는 이웃의 인사, 서로를 편하게 볼 수 있는 마음, 사는 게 다 비슷하니 비교하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