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용한 공간에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사람이다.
사람들 사이에 오래 머물다 보면 점점 기운이 빠지고,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야 비로소 마음이 안정된다.
생각이 많아서 인지 솔직한 감정을 다 표현하고 살진 않는다.
화가 나거나 불만이 있으면나는 그것을 곧장 표현하기보다
천천히 곱씹고, 가만히 눌러 담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혼자 조용히 정리하곤 한다.
아마도 이런 방식에 익숙해져서일까.
때로는 감정이 예기치 못한 모습으로 튀어나오기도 한다.
우울감이나 짜증처럼, 말이 아닌 방식으로 새어 나오는 감정들.
마음이 복잡해질수록 말은 더 줄어들고,
나는 더 조용히, 조심스럽게 나를 다독이며 하루를 넘긴다.
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가진 에너지의 크기는 어쩌면 소소한 편일지도 모른다.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나만의 방식.
타인과 쉽게 공유되지 않아도,
그 에너지는 분명 내 안에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그런 점에서 SNS 속 황신영 씨(에나스쿨)의 삶은
가끔 내게 기분 전환이 되는 작은 자극이 된다.
세쌍둥이를 키우는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그녀는 자신의 끼를 잃지 않고,
밝고 경쾌한 에너지를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도 자연스레 미소를 짓게 만든다.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사회적 활동 속에서도
자신을 가감 없이 표현하는 사람들.
그들의 에너지의 크기와 발산 방식은
나와 참 많이 다르다고 느낀다.
하지만 다르기에, 오히려 그 모습이 더 반짝이기도 한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
활기찬 표현 대신, 조용히 정리하고 써 내려가는 사람.
말보다는 글로, 표정보다는 시선으로 마음을 나누는 사람.
그렇게 나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다 보면,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나 따뜻한 울림이 전해질 수 있을지 모른다.
그 생각 하나로, 오늘도 나는 내 안의 에너지를
소중히 들여다보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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